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클에서 사업전략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강정식입니다. 저는 좀 특이하게 석사를 두 번 했는데요, 첫 석사는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Speech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에 대해 연구했었고, 졸업 후에는 국내 대기업 전장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로 6년가량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제가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해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게끔 운영하는 부분에 더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커리어에 변화를 주고싶어 또 한 번 미국으로 MBA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미국행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제가 14년쯤 첫 석사를 하던 때 처음에는 신호처리를 연구하려고 했지만, 주변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다 AI, ML 등을 연구하더라고요. 신호 처리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공부하다 보니 신기했고, 앞으로 이 분야가 발전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실제로 국내에서도 16년에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인해 AI의 대중화가 이루어졌고요. 그런 부분에서 미국이 국내보다 더 기술 측면에서 선진적이라고 느꼈어요.
또한 MBA를 가는 목적 중 하나가 인맥 형성인데, Top MBA School을 가면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게 MBA를 하면서 코클에서 인턴을 한 차례, 졸업 후에는 정규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Q. 최근에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나요?
저는 맡고 있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분들과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팀의 수영 님과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함께 업무를 하고 있어요. 가령 구매자를 만나서 회사 제품 소개나 홍보하는 일 등을 맡고 있습니다. 가장 밀접하게는 대표님과 일을 하고 있는데요, 코클이 내년 시리즈 B 펀딩을 준비하고 있어 이에 필요한 IR 자료를 만들고, VC 미팅을 준비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 또는 프로덕트의 가격 정책 등을 정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인 원선 님과도 회사의 목표와 프로덕트가 잘 맞아가고 있는지를 논의하면서 프로덕트 로드맵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VC 분들을 만나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제가 MBA를 다닐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꿈꿔왔던 업무긴 해서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막중하긴 하지만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해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최근 정식님께서 참여했던 외부 행사
Q. 이번 하반기 코클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으세요?
일단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Series 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빈 님과 미국 쪽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가 선정된다면 그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가고 싶어요.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이기에 더욱 욕심이 생기네요.
Q. 코클로의 온보딩 과정은 어떠셨나요?
어쩌다 보니 온보딩을 두 번 하게 된 경우네요. 첫 번째 온보딩 때는 미국에서 일영 님과 지내면서 단시간에 절친이 된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데 그때 아마 한국 오피스에서는 다들 맛있는 요리를 들고 와서 나눠 먹는 행사가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일영 님이 미국 오피스에는 아무것도 없는 점을 슬퍼하며 같이 H마트로 가서 한국 과자를 왕창 사서 나눠 먹었어요. 그렇게 일영 님과 둘이 재미있게 지내다가 수빈 님이 오시면서 본격적으로 업무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거의 업무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온보딩이 진행되었어요.
미국 오피스로 걸어 가는 길
코클의 미국 오피스
그래서 한국 오피스에서 온보딩하게 되던 날이 매우 기다려졌고 제 예상만큼 재미있었어요. 첫날부터 타운홀이 있어 게임하고, 많은 팀원이 사무실로 출근하셔서 같이 인사도 나눌 수 있었거든요. 비즈니스팀에서 수영 님이 제 버디였는데 첫날부터 제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세세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 주신 것을 보고 감사했죠. 덕분에 회사에는 빠르게 업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Q. 정식 님은 일할 때 어떤 타입이신가요?
저는 되게 계획적인 사람이에요.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틀어지면 스트레스도 살짝 받고는 해요. 좀 특이한 점이라면 계획을 세워두고 계획보다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대기업에서 일했을 때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꼭 끝에 가서 이슈가 갑작스럽게 터진다거나 기획이 변경되어서 저희가 목표로 잡았던 기한보다 지연되었던 경험을 했거든요. 이런 경험이 몇 번 있다 보니 가능한 한 빨리해야 할 부분을 끝내 놓고, 시간 여유를 확보하려고 해요. 코클에서도 여러 팀이 협업하며 진행하기에 이런 제 습관이 전체적인 일정 조율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주로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날 때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마음속으로 생각해 두고 출근해서는 컴퓨터 화면에 스티커 창을 띄워놓고 하나씩 써 내려가요. 캘린더를 함께 확인하면서 업무 타임라인을 정리해 두면서 하루가 시작되는 거죠.
코클의 경우 원격 근무가 가능해 업무의 특성에 따라서 공간을 바꾸는 편이기도 해요. 제가 하는 일이 외부 사람들을 만나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들이 많아 발표를 준비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있거든요. 그럴 때는 회사에서 하면 다른 분께 방해가 될까 봐 주로 집에서 연습하는 편이에요. ChatGPT에 예상 질문을 시키고 답해보거나 혹은 mock interview 등도 진행해 보죠. 그 외에 제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집중해서 할 수 있게끔 사무실로 출근하는 편입니다.
Q. 코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면 언제일까요?
정확하게 날짜까지 기억하는데, 8월 2일 금요일입니다. 제가 8월 1일 입사를 하고, 신규 입사자의 마음으로 회사로 출근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 전날 타운홀이 있어 그때 다들 출근을 하시고, 금요일에는 집에서 근무하시더라고요. 오히려 그럼 사무실 구경하고 편하게 있다가 가야지 했는데 팀원분들이 개인 메세지로 미안함 반, 걱정 반으로 연락을 주셨어요. 점심은 어떻게 하시면 되는지, 주변 맛집도 추천해 주시고 해서 덕분에 고독하게 사무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윤창 님은 문단속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려주셔서 빠른 회사 적응을 했네요. 이게 코클이죠.
Q. 어떤 분들이 코클에 함께 하시면 좋을까요?
저는 좀 밝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과 질문을 많이 하시는 분이 생각나요. 이전 회사에서 보면 일을 잘하고 똑똑한데 인성이 아쉬운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 분과 함께 일하게 되면 일 처리를 잘할지언정 팀원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게 됩니다. 회사는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기본적인 역량은 다들 가지고 계실 것이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 나가면 되니까요. 그게 팀이죠.
질문을 많이 하다 보면 놓쳤던 부분이 다시 보일 수도 있고, 새로운 인사이트가 나올 수도 있어요. 저는 질문의 힘을 믿고 있고, 질문을 받는 사람도 처음에는 답하기 귀찮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제대로 답변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정리하게 되거든요. 질문이라는 건 쌍방이 얻어갈 수 있는 점이 많아 저는 적극적으로 질문을 많이 하시는 분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제가 미국 TV쇼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되게 좋아해요. 코난 오브라이언이 2011년 다트머스 대학 졸업 연설에서 말한 게 있어요. “Work hard, be kind, and amazing things will happen.”
매사에 열심히 하고, 항상 친절하다면,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항상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는 살아가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저 말을 한 번쯤은 마음에 새겨보시고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