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그 역할을 그치지 않고 개인 맞춤형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바로 ‘AI’ 기술이 있는데요, AI가 어떻게 자동차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킬 수 있었을까요? AI 기술이 차량에 탑재되면서 운전자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었는지 오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LLM 기반 차량 AI의 발전
음성 인식 기술은 점점 고도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특히나 ChatGPT와 같은 LLM 기반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혼다, GM,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AI를 활용한 음성 비서를 통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증대시켜 왔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아마존의 AI 비서인 Alexa를 25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연동할 예정이며,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생성형 AI를 이용한 대화형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발 중인 전기차 아필라(AFEELA)에 손잡고 전기차에 AI 대화형 시스템 탑재할 예정입니다. 또한 BMW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라는 차량용 AI 음성 비서를 출시, 운전자와 차량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었습니다.
SoundHoundAI에서도 차량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출처: SoundHound AI 공식홈페이지)
다양한 회사에서 개발 중인 이러한 차량 내 AI 비서는 단순하고 일방향적인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운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황에 맞는 액션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의 주유량이나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 경로상에 있는 주유소를 안내하는 식의 상황 인식을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거나, 스마트홈과 연동하여 5분 뒤 도착 예정이라면 로봇청소기를 멈추고, 통화 중 날씨가 춥다고 언급한 걸 듣고 집 난방을 평소보다 1도 더 높게 설정하겠다고 말이죠.
이처럼 차량용 음성 AI는 상황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액션을 추천하는 역할로도 본인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하였습니다.
2. 차량이 ‘소리’를 더 잘 이해하면 어떨까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AI는 운전자가 음성으로 내리는 명령어를 인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는 운전자가 발화하는 내용 뿐일까요? 진정한 차량용 음성 AI의 진화는 차량 주변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실시간으로 들리는 소리를 분석할 수 있는 Sound AI가 차량에 결합된다면, 우리의 차는 더욱 똑똑해질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안전성, 비즈니스 관리 측면에서 더 혁신적인 발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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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차량 유지보수 & 사전 경고 시스템
타이어 마찰음은 타이어가 도로 표면을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고음의 소음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에 공기가 너무 과하게 또는 덜 들어갔을 때도, 차량 부품의 마모가 심할 때도, 주행 상황이 위험할 때도 말이죠. Sound AI가 탑재된 차량은 타이어 마찰음이 평소와 비교하여 더 많이 감지되었다면, 운전자에게 ‘타이어 마찰음이 평소보다 심하게 감지되었습니다. 타이어 점검을 예약할까요?’ 등으로 경고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엔진 소음의 종류에 따라 주요 점검 항목이 달라진다는 점 아시나요? ‘다다다’ 하고 물건이 부딪히는듯한 소리가 발생한다면 엔진 오일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주행 중 들린다면 파워오일이 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듣고 지나칠 수 있는 소리 또한 Sound AI는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엔진 소리가 평소와 다릅니다. 엔진 오일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가까운 정비소를 안내할까요?’라고 안내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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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보행자 & 외부 소리 인식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인데 차를 운전하면서 공사 현장을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주차 후 볼일을 보고, 다시 운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전에 뜨지 않았던 타이어 공기압 점검 알람이 계기판에 떴습니다. 심지어 렌트한 차량이고, 장거리 운전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 렌터카 업체에 전화해 확인해보니 본인들이 대시보드를 보았을 때 공기압 수준이 운전하기에 매우 낮아 정비 업체를 불러준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공사 현장을 지나가다가 타이어에 큰 못이 박혀 타이어 바람이 새고 있었던 상황이라 만약 제가 경고를 무시하고 운전을 했다면 주행 중에 큰일이 날 수도 있었겠죠.
이런 상황에 Sound AI가 공사장에서 들리는 소리(드릴 소리, 굴착기 등)를 미리 감지한다면 하나의 옵션으로 운전자에게 ‘전방에서 공사 소리가 감지되었습니다. 우회 경로를 안내해 드릴까요?’라는 식의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티비 프로그램 중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운전 중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 자주 보이는 케이스로 다른 지형지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 자전거, 스쿠터 등을 치는 경우입니다. 특히나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 아이들이 많은 공간은 운전자 시야에서 아이들이 보이지 않거나, 또는 돌발 상황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황에 따라 큰 보상금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고, 혹은 개인의 트라우마로 경험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보행자 소리가 감지되었지만, 카메라 사각지대입니다. 여유를 두고 출발하세요.’ 등의 안내가 나온다면 보행자를 인지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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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택배 및 공유 차량 관리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사기보다는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나 클릭 한 번에, 24시간 이내에 배송되는 시스템은 더 이상 현대인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편리함입니다. 신선 식품, 옷, 전자 기기 등이 실려 있는 택배 차량은 하루 종일 도시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택배 차량이 사고가 난다면 어떨까요? 잠시 정차 중인 택배 차량을 누군가가 들이받는다면요? 운전자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사이 누군가가 택배 차량을 치고 도망간다거나, 혹은 몰래 들어가서 배송 예정인 상품을 훔쳐 간다면요? 택배 차량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을 놓치더라도 소리는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택배 차량 내 강한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적재물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라던지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 문이 열리는 소리가 두 건 발생했습니다. 적재물 수량을 확인해 보세요’라는 식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줄 수 있습니다.
공유 차량의 경우에도 Sound AI는 차량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순간에만 빌릴 수 있어 현대 사회인에게 주요한 서비스이지만, 때로는 생각지 못한 퀄리티의 차량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앱 내 신고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차량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소리로 분석하면 어떨까요? 급제동, 급발진 등의 소리를 포착하여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일부러 차를 험하게 모는 사람이나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페널티를 주고, 필요시 블랙리스트 등록을 해 차량을 일정 상태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중 ‘티맵’의 경우 이용자의 주행 속도와 패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 점수를 매겨 안전 운행 시 연동된 보험료를 할인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Sound AI가 수집한 급감속, 급가속 시 발생하는 소리도 데이터의 하나로 이용될 수 있겠죠.
티맵 운전점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집니다.
이처럼 Sound AI가 차량과 결합한다면 단순한 음성 명령에 따르는 AI 비서의 역할에서 확장하여, 차량 유지보수, 보행자 안전, 비즈니스 운영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앞으로 더 빈번하게 우리의 도로에서 발견될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더는 단순히 운전자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차량 자체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진짜 ‘자율’ 주행차로 발전할 것입니다. Sound AI가 함께 할 스마트카의 미래, 기대되지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