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지은(우) 혜민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은: 안녕하세요, 저는 코클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5년 차가 된 시니어 라벨러 우지은입니다. 처음에는 국가사업 알바로 입사했다가 라벨러 제안을 받아 쭉 함께하게 되었고, 작년 12월부터는 시니어 라벨러로 직무를 변경해 일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뵀던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서 어색함 없이 편하게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요.
혜민: 안녕하세요, 저도 19년에 알바로 시작해 지금까지 코클과 함께하고 있는 변혜민입니다. 이번에 직무를 변경하면서 기존에 협업하던 분들 외에 더 많은 분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요, 덕분에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이나 다른 팀 분들의 고민을 더 폭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지은 님처럼 익숙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어 큰 변화 없이 즐겁게 적응 중입니다.
Q. 최근에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세요?
혜민: 현재 데이터 팀 내에서 회사에 존재하는 약 1,000여 개의 소리 클래스들을 정의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새로 추가된 클래스 중 정의가 모호하거나 등록되지 않은 부분들을 살펴보고, 직접 샘플을 들어보며 가장 적절한 소리를 찾아 매칭해 둡니다. 라벨러분들이 실제 작업하실 때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의 기준을 잡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은:저도 혜민 님과 함께 클래스 정의 및 샘플링 업무를 진행하면서 라벨링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라벨러분들이 많이 합류하셔서 그분들의 작업물을 검수하고, 어떤 부분의 수정이 필요한지 피드백을 드리는 교육 업무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신규분들이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수영 님을 도와 손이 많이 가는 테스트셋 샘플 구축 작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지은: 6개월 알바로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가장 크게 변한 건 '책임감'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어진 만큼만 하면 되었기에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덜했지만, 정규직이 되고 회사가 다루는 데이터가 고도화되면서 알아야 할 정보가 정말 많아졌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미리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둔 덕분에 신규 분들은 저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적응하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예전엔 3~4일 배우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곤 했거든요!
혜민: 저는 초창기에 들어와서 코파운더 분들 옆에서 바로바로 여쭤보며 일을 배웠어요. 덕분에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죠. 하지만 데이터가 쌓이고 클래스가 900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새로운 분들에게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잘 설명해 드릴지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신규 분들의 고민을 보며 제가 예전에 헷갈렸던 기억을 떠올리곤 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Q. 코클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혜민: 근무 환경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코로나 이후 라벨러 업무가 재택 중심으로 바뀌면서 업무를 지속하는 데 있어 신체적, 정신적 소모가 적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경이 안정되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까?' 고민하는 재미도 생기더라고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아서 제가 다른 분들께 제안이나 요청 사항이 있을 때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분위기라 좋습니다.
지은: 저도 코클처럼 유연한 근무 체제를 가진 회사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집순이인 저에게는 집이라는 최적화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장점이에요. 특히 나이 든 반려동물이 아플 때 곁을 지키며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서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제 삶의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지은님의 반려 앵무 코코
Q. 코클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으세요?
지은: 라벨러분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좋은 신규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코클의 데이터 환경이 더 빠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혜민: 저는 라벨링 기법의 확장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는 소리 파일을 특정 클래스로 분류하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 라벨링이 가능해졌습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 보고 싶고,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FAQ 문서로 잘 정리해 모든 라벨러분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라벨러’로 근무하시면서 느꼈던 직업병의 순간이 있을까요?
혜민: 어제 콜라를 마시려고 캔을 땄는데, 소리가 정말 완벽한 거예요. 이건 진짜 완벽한 soda_can_open 소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이걸 녹음해서 데이터로 남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인위적인 효과음이 아니라 일상에서 너무 완벽한 소리를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데이터 가치를 따지게 되는 게 제가 경험한 직업병인 것 같아요.
지은: 저는 특정 소리보다는 공간이 주는 ‘환경음’에 민감해졌어요. 기차를 타거나 역에 있을 때 들리는 특유의 분위기를 들으면 ‘이 환경음을 한번 녹음해 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하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소리를 너무 오래, 귀 기울여 듣는 일을 하다 보니 가끔은 소리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환경을 찾게 돼요. 아마 저희처럼 소리 데이터를 라벨링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하실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Q. 두 분의 업무 환경이 궁금합니다.
지은: 저는 소리에 집중해야 하다 보니 주변이 '절간'처럼 조용해야 해요. 사무실이 조금만 시끄러워도 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있어서 이어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4~5년 일하면서 업무 중에 노래나 라디오 방송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가끔은 음악을 틀어놓고 일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곳에서의 업무를 꿈꾸기도 합니다.
혜민: 저도 카페 업무가 로망이라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까지 사서 시도해 봤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그래서 조용한 복층 방을 전용 업무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다만 회의하거나 섬세한 청취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는 거실로 내려오기도 하며 환경을 바꿔가며 일해요. 속삭이는 소리처럼 집중이 필요한 건 세밀하게 듣고, 폭발음처럼 큰 소리는 스피커를 활용하며 귀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절하는 편입니다.
지은님의 업무 환경
혜민님의 업무 환경
Q. 코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면 언제일까요?
혜민: 조금 엉뚱한 순간인데, 집에서 개 짖는 소리를 라벨링하고 있었거든요. 소리가 커서 스피커로 틀어놨더니 담벼락 너머 옆집 강아지가 마주 짖기 시작하더라고요. 또 한 번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모델이 '알람'이라고 뜨길래 확인해 보니, 아빠가 벌레 쫓으려고 설치한 초음파 기구의 주파수를 잡은 거였어요. 사람 귀에는 안 들려도 기계는 읽어내는구나 싶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지은: 저는 연말연시에 다 같이 모이는 팀 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라벨러 분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계시고 인원도 많아서 다 같이 만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렇게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수다 떠는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즐겁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Q. 어떤 분들이 코클에 함께 하시면 좋을까요?
지은: 저 같은 집순이도 즐겁게 일하고 있는 곳이니 누구나 환영입니다! 낯을 가리거나 내성적인 성격이라도 상관없어요. 코클 분들은 모두 다정하시고 분위기도 화목하거든요. 다만 업무를 잘 해내겠다는 의지와 궁금한 점을 먼저 물어볼 수 있는 최소한의 적극성만 있다면 누구든 금방 적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혜민: 원격 근무가 많다 보니 본인의 의문점을 주저하지 않고 표현하는 소통 능력이 중요해요. 그리고 혼자 일하는 환경에서도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한 분이면 좋겠습니다. 누가 끌고 가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인의 몫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준비가 된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