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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min Yoon, Back-end Engineer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ochl에 백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한 윤승민입니다. 저는 1997년부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어느덧 28년 차가 되었네요. 개발자로 일하게 된 계기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룸메이트 형 덕분인데요, 그 형과 함께 1학년 때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그 회사에서 보낸 뒤, 30살이 되었을 때 다시 혼자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제 창업의 시작은 1997년 IMF와 함께였고, 제 창업의 끝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다시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면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돌아다니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개발자로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다음에는 국내에서 플랫폼 회사가 되고자 했던 일본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제 입사와 동시에 갑작스럽게 비즈니스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게임 회사가 된 게 생각지도 못했던 게임 업계와의 만남이었네요. 그때 좋은 분들을 만났던 덕인지 계속해서 게임 업계에 7년 정도 있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어렵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도전적이었지만 한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게임업계 내의 크런치 모드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는 힘에 부치는 순간들이 있었고, 저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만 ‘플레이하는 것’은 만드는 것만큼은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게임 업계를 떠나, 제가 조금 더 기술적으로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영역에 발을 딛었고 Cochl에 오게 되었습니다.
21년에는 Google Play에서 BEST OF 2021로 선정되어 수상도!

Q. 최근에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세요?

최근에는 시도해 보지 않은 형태로 서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PI로 되어있던 것을 RPC 형태로 바꾸고 있어요. 지금 욕심으로는 UI KIT 형태까지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는 API 2.0 버전 업데이트 프로젝트를 서브로 도움 드리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코드 베이스에 적응하지 못해 이해가 어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API 2.0 프로젝트를 도우면서 우리 서비스와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Q. Cochl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면접 질문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어요. 2차 면접 질문이었는데, ‘우리 회사는 어떤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아키텍처와 스펙을 제안해보세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땐 저도 Cochl을 이루는 하나의 구성원이 된 것만 같았어요. 저도 업력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면접자로 참여해본 경험도, 면접관으로 면접자들을 마주한 적도 많거든요. 하지만 제 면접 경험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본 것은 처음인지라 이상하게도 계속 생각나고, 결과적으로는 스며들었네요. 만약 이런 점을 노리셨다면 정확하게 걸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보통 AI/ML 회사의 경우 실생활에 과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은 서비스나 제품을 구현하는 곳도 있는데, Cochl의 경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보여 좋았습니다.

Q. 이번 상반기 Cochl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으세요?

앞서 말씀 드린것처럼 새로운 형태의 서버를 구축하고 있기에, 기존의 것과 완전 다른 느낌으로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사실 게임회사를 떠난 이후에는 기술적인 난도가 있는 작업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어요. 특히나 근래에는 AI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 API 등도 어느 정도는 자동으로 만들어 주니까요. 다만 Cochl에서는 해결해야 하는 다양하게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고, 그런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유저들을 위한 실시간 응답 등의 기술을 다루면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시니어 개발자로서 주니어 개발자 분들께 팁으로 전달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운영 업무는 리소스만 많이 차지하는 귀찮은 것이고 자동화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다만 운영의 묘미를 먼저 느껴보신 후에 자동화가 뒤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을 직접 함으로써 어떤 부분이 우리 서비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장애 구간으로 작용하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구조를 변경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개발한 부분이 사용자의 사용성에 어떤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쳤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자동화를 아주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한 번에 끝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우리가 마치 설거지든 방 청소든 미리미리 조금씩 해내야 하는 것처럼, 하나의 phase가 넘어갈 때 공백 시간을 만들어서 간단하게나마 쌓여있는 이슈들을 보고 해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어 놓은 해결책들이 결국에 합쳤을 때 자동화를 위한 틀이 되니까요.

Q. Cochl로의 온보딩 과정은 어떠셨나요?

같은 팀 내 성현님께서 회사 생활에 대한 적응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고,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짜여있는 코드를 이해하는 데 온보딩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최근 저희 팀에도 인턴분이 들어오셔서 저도 그 분께 회사의 기술적인 측면을 설명해 드리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스타트업에서는 1대1로 멘토를 붙여줘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게끔 도움 드리는 방식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결국 회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신규 입사자분이 더 빠르게 팀과 업무에 적응하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형성해 자리 잡을 수 있거든요.

Q. 승민님은 일할 때 어떤 타입이신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제가 좋은 유튜브 콘텐츠를 본 게 있어서 같이 공유하면서 말씀 드리고 싶어요. OpenAI의 샘 알트먼과의 대화 중 일부로, 제가 일을 대하는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거든요.
너무 대답이 개발자다운 것 같긴한데 제가 컴퓨터에게 배운 것이 하나 있어요. 컴퓨터에 어떤 일을 시킬 때, 컴퓨터가 해야 하는 일이 계속 변경될수록 리소스가 많이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코드 돌리다가, 유튜브 보다가, 영상작업을 하고, 이를 계속 바꿔가면서 하면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한 가지의 일을 집중해서 완료한 뒤 다음 일을 하게 되면 더 적은 리소스를 소모하면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어요. 전 사람도 컴퓨터와 같다고 생각해요. 멀티 태스킹으로 여러 일을 한 번에 하는 대신, 본인이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일을 벌여둘수록 하나의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우니, 어떤 질문이 들어오거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queue에 쌓아놓고 까먹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처리해야 할 일은 쌓여만 가겠죠? 내가 일하고 있을 때 관련해서 들어오는 질문이나 이슈는 최대한 완벽하지 않은 답이라도 우선 던지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메일이든 지라든 쌓아놓으면 해결이 어렵거든요. 바로 처리하면서 쌓이지 않게끔 관리해야 합니다.
제 때 처리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저는 Jira에 많이 남겨놓는 편이에요. 혼자 작성하는 투두리스트는 내가 자신에게 공유하는 것에 가깝기에, 타인에게 나의 업무나 상황을 공유하는 데는 제약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과 공유하는 Jira task에 내가 하고 있는 업무나 집중하고 있는 일들을 작성해둬 저 또한 업무가 어느 정도의 과정에 와있는지를 확인하고, 타인에게 필요한 경우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에픽에 딸린 수많은 이슈들

Q. Cochl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면 언제일까요?

어, 시니어로서 조금 부끄럽지만 한번 베타에 제가 배포하고 서버를 터뜨려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의 기억이 너무 선명한 나머지, 아직 바로 실제 서비스에 배포하는 건 조금 두렵습니다. 그리고 데브팀을 이끄는 수빈 님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저 정도의 연차가 되는 사람이 입사하면, ‘이거 갈아엎어 주세요!’ 라던지 ‘획기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주세요.’ 등의 요청과 기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Cochl에서는 ‘한 번에 급하게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같이 한번 바꿔봐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이 덜긴 했습니다.
시니어라고 해서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지 않거든요. 저희는 말하자면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셰르파 같은 존재에요. 에베레스트 오를 때 셰르파가 필요하잖아요? 이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산을 잘 타는 능력을 갖췄다기보다는, 태어나보니 뒷동네가 에베레스트라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그 산을 많이 오르락내리락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마어마한 차이는 아니지만, 경험에서 오는 문제해결 능력이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죠.
(이미지 출처: 구글)

Q. 어떤 분들이 Cochl에 함께 하시면 좋을까요?

인터넷에 올라오는 밸런스 문제에 그런 질문이 있는 걸 봤어요. 실력은 너무 뛰어나지만, 대인 능력이 안 좋은직장 동료 vs 실력은 부족하지만, 대인 능력이 정말 좋은 직장 동료. 제가 봤을 때는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가 이전보다는 더 쉬워졌어요. 물론 남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굉장히 극도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 문제는 그렇지 않아요. 진짜 남들이 도저히 만들지 못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흔치 않아요. 그보다는 얼마나 기존 기술을 잘 활용하고,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차이를 가르는 큰 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후자인 분(실력은 부족하지만, 성격이 정말 좋은 직장 동료)을 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해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술은 경험해 나가면서 배우면서 익히면 되는 부분이에요. 제 지금까지의 경험에 미루어봤을 때는 사람에 대한 이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감 능력 등)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반영하는 부분이기에 쉽사리 고쳐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Cochl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좋은 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일할 기회를 준 Cochl에 감사하고, 여기서 신규 프로젝트를 하면서 오랜만에 코딩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하루의 1/3을 쓰는 곳이 바로 직장이잖아요? 지금까지 살아와 봤을 때 일이 재미있어야 인생이 재미있었어요. 저는 지금 자신 있게 인생이, 제 하루가 재미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승민님에게 궁금하신 부분이나 이 글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careers@cochl.ai 로 편하게 연락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