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ochl에 백엔드 엔지니어로 합류하게 된 오승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컴퓨터 과학과 전자 공학 모두를 배울 수 있는 정보통신학부를 전공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아시는 초록 기판, PCB 보드 위에 아날로그 회로를 설계하고,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를 하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기를 거치게 되었어요. 이 고민 끝에 저는 사용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고, 보청기 인더스트리에서 임베디드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보청기로 들어오는 소리 신호에 대한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주로 도맡아 개발하였고, 로우 레벨 프로그래밍을 해왔습니다. 다만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환경상, 개발자로서 접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저는 엔지니어로서 좀 더 넓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개발을 하고 싶었기에 새로이 Cochl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구요.
Q. 최근에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세요?
일하는 승현님
Cochl의 프로덕트는 크게 API, SDK 프로덕트로 나뉠 수 있는데 저는 그중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사용 가능한 SDK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저희 Cochl 제품을 고객들이 사용하실 때 필요한 라이선스 관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였지만, 점점 더 고객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외부 라이선스 업체와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희 소프트웨어를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라이선스에 맞추는 작업을 현재는 중점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어요.
Q. Cochl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TinyML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Cochl에서 TinyML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사실 이전부터는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Cochl의 채용 페이지를 보게 되었고 때마침 SDK 엔지니어를 채용 중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베디드 환경에서 다양한 플랫폼에 맞추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은 제가 기존에 해왔던 임베디드 환경의 익숙함을 십분 살릴 수 있을뿐더러,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기회는 제가 이전부터 엔지니어로서 꿈꿔왔던 부분이라 바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저는 보청기 회사에서 근무했었기에 음성 도메인에 관심이 있었고, 이런 관심을 살릴 수 있는 연결고리들이 분명하게 존재했기에 저에게는 최적의 지원 환경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분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지만, Cochl의 연구·개발 직군에는 외국인 팀원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전 회사에서도 외국인 팀원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 이는 저의 또 다른 강점으로 살릴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모든 요소가 다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네요!
Q. 이번 하반기 Cochl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으세요?
SDK 특성상 앞서 대답한 것처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기에 여러 종류의 기기에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사실 이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일일이 진행하기에는 리소스 부담이 되는 건 맞아요. 그리고 모든 플랫폼에 호환될 수 있는 SDK 프로덕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저희의 성능을 최대치로 보여드릴 수 있는 특화된 플랫폼과 사용 사례를 더 뾰족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수동으로 작업해야 하거나, 혹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에 대한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특정 플랫폼에 특화된 Cochl.Sense SDK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이번 하반기, 길게는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내고 싶은 제 나름의 목표에요.
내부 세션도 저희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저는 발표를 해본 적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직접 이어폰을 만들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팀원들과 함께 이걸 주제로 내부 DIY 세션을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Q. Cochl로의 온보딩 과정은 어떠셨나요?
저는 운이 좋게도 최고의 팀원을 만났어요. 함께 일하는 문성님은 Cochl에 합류하신 지 2년이 넘으셔서 회사와 팀에 대한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계세요. 특히나 제게 무언가를 알려주실 때도 잘 정리된 문서를 바탕으로 세세하게 하나씩 알려주셨기 때문에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문성님 뿐만 아니라 한 분 한 분 이름을 나열하진 못하지만, 모든 팀원분이 새롭게 들어온 제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달마다 진행되는 타운홀이나 중간에 열리는 이벤트들 덕분에 업무적으로 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질 기회도 많았던 것 같아요.
Q. 승현님은 일할 때 어떤 타입이신가요?
저는 안정된, 정리된 상태를 좋아해요. 가끔 마음속의 불안함이 강해질 때가 있어 일부러 내면을 고요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업무 외에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택지를 줄여놓는 편이에요. 그렇게 되면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할 수 있거든요. 그 덕에 회사 3층 문 바로 앞자리는 자율 좌석제이지만 약간은 ‘승현님 자리’로 팀원분들께 인식되는 것 같긴 하네요.
승현님의 체크 리스트!
가령 업무를 하기 전에는 체크리스트를 꼭 작성하는 편이에요. 꼼꼼하게 모든 업무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고, 또 하나하나 업무를 해내면 나름 깨부수는 맛이 있거든요. 미팅할 때도 미팅 노트를 미팅 중에 작성하고, 다시 요약하고 최종 정리를 해놓습니다. 빠르게, 부정확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안정적으로 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조바심 나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먼저 찾고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멀리 와있는 자신이 보이거든요.
말은 이렇게 해도 저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몸을 움직이는 편이에요. 보통은 달리기나 웨이트를 하는 편인데 공통점이라고 하면 운동할 때의 고요함을 즐겨요. 머리를 비우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정리되어요. 운동하면서는 주로 클래식을 듣는 편인데 클래식이 은근히 사람을 노래 자체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어 추천해 드립니다.
음악 추천해드립니다 ver.1
음악 추천해드립니다 ver.2
Q. Cochl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면 언제일까요?
기억에 남는 날이야 많죠. 저는 이벤트가 있었던 날들은 다 기억에 남아요. 첫 번째 이벤트 때는 회식을 갔는데 이날은 기대보다 음식이 더 맛있어서 기억에 남았고, 두 번째로는 포틀럭 이벤트! 어떤 음식을 가져갈까 고민했던 그날부터, 당일의 기대감, 그리고 팀원들이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맛보면서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적당한 해 질 녘의 모습들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네요.
첫 Pull Request(PR) 때도 생각나요. 혹시나 제가 PR하면서 잘못 무언가를 건드리지 않을까, 이전에 PR을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되었는지 문성님께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몇 번이나 여쭤봤네요.
Cochl이 가지고 있는 기기를 처음 전부 구동시켜본 날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에 대한 기대감은 입사 전부터 있었고, 한 번씩은 다 만져봐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제 손으로 직접 소프트웨어도 설치하고 실행시켜봤던 경험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비록 누군가에겐 그저 기계일 뿐이지만 제게는 애착이 가는 존재들입니다.
Q. 어떤 분들이 Cochl에 함께 하시면 좋을까요?
제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좀 뚜렷했던 케이스에요. 다양한 플랫폼을 다뤄보고 싶고, 여러 기기에서 작동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하기가 매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무언가하고 싶은 것이 있는 진취적인 분이라면 충분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하나도 없으실 거라고 생각되어요. 업무 환경이나 조직 문화도 그런 태도를 잘 지지해주고 있고요. 다만 그런 마음 없이, 누군가가 요청한 업무만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사실 조금 막막하게 느껴질 순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음악, 소리, 음성과 같은 키워드에 마음이 뛰시는 분들이나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도전해보는 걸 사랑하는 분이라면 Cochl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팀원들에게는 모두와 더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남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남기자면 팀원 중 프랑스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 같이 공부하는 건 어때요?
승현님에게 궁금하신 부분이나 이 글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careers@cochl.ai 로 편하게 연락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