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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lo, event : 딥테크 Sound AI 스타트업의 이벤트 진행기

안녕하세요, Cochl의 Developer relations manager 장민서 입니다.
지난 11월 21일 화요일, Cochl의 첫 단독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Cochl의 첫 오프라인 이벤트를 만들어 왔던 과정을 저희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함께 이야기하며 상세하게 공유해 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딥테크 Sound AI 스타트업에서 이벤트요?

Cochl은 Sound AI 기술을 개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AI에 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AI 분야 내에서 Sound와 관련된 파트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편입니다. 특히나 음성 인식을 통해 AI 스피커를 활용하거나,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Speech-to-text) 경험은 일상생활에서 접해본 적이 있더라도, 그 외의 Sound AI 기술을 일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Cochl은 지속해서 Sound AI를 널리 알리기 위해 창립 이후로 여러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술을 공유하고, 흥미를 느낄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Welcome to AI Session>
<AI is []>
<Edge AI Talk w/ Seeed studio>
<Cochl webinar>
하지만 대부분 Sound AI와 Cochl을 알리기에는 단편적인 내용만 공유할 수 있었기에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2023년의 경우, Cochl 내의 기술 측면에서의 발전과 사업 측면에서의 발전이 동시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지점입니다. ‘만약 우리가 어떻게 이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풍요로운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목표를 가지고 Cochl의 오프라인 이벤트 준비의 막이 올랐습니다.

2. 무슨 이야기를 할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주제 설정’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전반적인 이벤트의 흐름을 잡는 데 주요 역할을 하기에 이 부분을 결정하는 데 있어 팀원들과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를 3가지 포인트로 나눠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주제는 연속성을 띠고 있어, 셋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AI 기술의 프로덕트화는 불가능합니다.
3가지 주요 키포인트 1. 아이디에이션 & 기술개발: AI 기술 및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적용, AI 모델을 훈련하고 최적화하는 방법을 배우며 실제 데이터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2. 프로토타이핑: AI 프로덕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 과정 측면에서 iteration이나 프로세스 고도화가 어떻게 이뤄졌는가, 어떤 문제를 마주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3. 실제 제품화: AI 프로덕트를 실제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방법, 실제 제품으로까지 가기에 어떤 노력을 덧붙이게 되었는가? BM을 발굴해내는 과정
LLM을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혹은 직접 훈련한 AI 모델로 프로덕트를 만들거나 하는 AI-centric 스타트업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는 건 모두 동의했습니다. 이전에는 기술 집약적인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도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딘 바람에 구체화하기 힘들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어떤 프로덕트로 만들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뾰족한 해답을 갖는 데 집중해야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Cochl이 대체 불가능한 Sound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프로덕트가 탄생했는지를 위의 3가지 포인트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각각 다른 관점을 담은 총 7개의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를 포괄적으로 잡느냐 혹은 좀 더 좁은 범위에서 깊게 다룰 것이냐?’는 아마 이벤트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주제가 다루는 범위에 따라 타겟이 바뀌고, 모객 방식이 달라지고, 모객의 난이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기존 저희가 다뤘던 웨비나 혹은 유튜브 콘텐츠에서 기술적인 내용을 선보이고 있기에 이번 이벤트는 다른 주제를 전달하는 쪽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과 직무 속에서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비단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분들이 경험하고 있기에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렇기에 너무 기술적인, 소수의 개발자 혹은 연구자만 이해할 수 있는 세션을 만들기보다는 첫 이벤트에서는 누가 들어도 배워갈 수 있는 점이 있는 범용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3.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

이벤트가 원활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은 준비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상은 누구인지, 그들에게 닿기 위해선 어떤 플랫폼에서 홍보해야 하는지, 이벤트 장소와 시간은 어떻게 설정할지, 당일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 이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도 이벤트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그러니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합니다.
이번 이벤트의 경우 대상은 명확하게 ‘AI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넓게 잡았고, 사람들이 참여하기 쉽게 저녁 7시, 삼성역에 있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홍보 플랫폼은 festa라는 이벤트 플랫폼을 사용했고, 추가로 이벤터스에도 동일하게 이벤트 홍보 내용을 올렸습니다. 만약 Cochl이 누구나 알고 있는 대기업이면 모객이 쉬웠겠지만, 아직은 많이 생소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모객을 위해서는 더 깊은 터치가 필요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지식 공유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제가 속해있는 오픈채팅방 중 B2B / 스타트업 / AI 등의 내용이 자주 오가는 방을 선정하여, 방의 주제에 맞게 소개 문구를 변경해가며 이벤트를 홍보했습니다. 가령 B2B에 관한 정보가 자주 오가는 방에서는 사업화 초기 레퍼런스가 없던 생소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글로벌 시장을 노려 사업개발을 하게 되었는지를 조금 더 풀어서 작성하고, 스타트업이 메인인 방에서는 기술을 프로덕트로 만드는 과정과 그로 인해 시리즈 A2 투자를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문구를 작성했습니다.
이벤트 참가자의 입장에서 본인이 속해있는 여러 채널에서 같은 내용이 단순히 복사+붙여넣기 되어 올라온다면 흥미도가 떨어지고, 오히려 스팸이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토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그룹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소개 문구를 작성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AI / ML / 창업 관련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단과 대학원 그룹에더 행사를 홍보하는 등 내가 원하는 이벤트 참가자는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여 모객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행사를 오픈한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매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장치를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는 바로 ‘사전 등록 이벤트’로 일정 기간까지 얼리버드로 등록하시거나, 주변에 이벤트를 알려주는 분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선물을 드려 이벤트 초반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질문을 해주신 분께 상품을 드린다거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럭키드로우 등을 통해서 이벤트에 참여하면 좋은 이유를 하나 추가해볼 수도 있겠죠.
Cochl의 경우 위 방식을 사용했으며, 단순히 세션에 ‘참석’한다는 느낌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이벤트 참가자분들께 드리기 위해 별도의 Q&A 페이지를 운영했습니다. 기존에 Slido 혹은 이벤터스 등에 있는 유료 기능을 활용하셔도 되지만, 저희는 질문 아카이빙을 위해 내부 개발자분들이 빠르게 Q&A 페이지를 만들어 주셨고, 사전 질문을 등록하시거나 이벤트 중에도 질문을 남기실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자주 간과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지속적인 터치’인데요, 최소 2번 이상의 접점을 이벤트 참가자와 만드는 것을 권장합니다. 첫 번째로 이벤트에 등록하셨을 때,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을 통해 이벤트 참가자 리스트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뒤에 D-7, D-1, 당일 이메일을 보내 한 번 더 리마인드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이벤트 참석이 어려우신 분이 있다면 미리 말씀해달라는 말을 통해, 남은 자리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벤트가 끝난 후에는 후속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보통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만족도 조사 / 발표 장표 공유 / 녹화 영상 공유 / Q&A 공유 등을 드리면서 참가자 분들이 한 번 더 이벤트를 기억해주실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4. 하지만 이벤트는 항상

생각한 대로만 흘러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벤트라는 것은 당일까지도 많은 변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이벤트도 마찬가지였고요. 애초에 80명 이상의 분들이 참석 예정이었으나, 야근 / 컨디션 / 교통 상황 / 개인 사정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실 참석자 수가 저희가 예상하는 것보다 낮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 전반적인 이벤트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갈 수 있으니, 운영하시는 분이 나서서 분위기를 활성화 해주셔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아쉬움이 컸으나 오히려 한 분 한 분 더 깊이 있는 만남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벤트 참가자로서는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더 길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고 발표자로서는 그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와주신 분들이라면 이 주제에 더 흥미가 있는 분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발표를 해주시게 됩니다.
이벤트가 끝난 후 어떤 부분 때문에 모객이 아쉬웠을까 하고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주로 두 가지 이유로 생각되었는데요, 하나는 바로 시작 시간입니다. 대부분이 9 to 6, 10 to 7로 일하는 업무 환경이라, 퇴근 후 시간을 고려해 7시로 잡았으나 교통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는 조금 더 버퍼를 두어 7시 30분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은 다음 이벤트에서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모객을 너무 빨리 끝냈다는 점입니다. 연말이라 송년회 등의 일정이 많이 잡힐 것임을 참작해 모객을 일찍 시작하였고, 생각보다 모객이 너무 빨리 끝나 티켓창을 닫아두었습니다. 오히려 위의 연말 시간임을 가정한다면 더 모객 수를 늘리거나, 혹은 기간을 연장하거나, 또는 계속해서 추가 인원을 받는 형태로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제 2의 실험 대상이 되었고요.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해주신 많은 분 덕분에 이벤트는 무사히 성황리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만들어 둔 Q&A 페이지에 다양한 질문들이 들어와 저희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답변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Q&A 톺아보기) 그중에는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고, 저희가 늘 고민해왔던 부분을 짚어주는 질문도 있었기에 회사 차원에서는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좀 더 자세하게 회사의 프로덕트와 회사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행사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그림을 그릴 기회가 되어준 이번 11월의 AI Talk, 기대와 달랐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를 토대로 더 좋은 행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기술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 보는 세션도 재미있을 것 같고, 혹은 유사한 분야에서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곳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벤트 판깔러의 숙명은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연하게 넘기고, 유연하게 대처해가며, 늘 실패에서 다시 성공 케이스를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저와 저희 팀도 다음 이벤트는 더 잘 될 수 있으리라 근거 없는 용기를 가지며, 읽어주시는 분의 다음 이벤트는 물 흐르듯 잘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문을 두드려 주세요
Best team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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