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후 힘들지만 웃는 자가 일류다…!
안녕하세요, 다들 한 해의 마무리는 잘하고 계시나요?
시작이 중요한 만큼 끝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Cochl도 2022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만큼,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왔는지와 앞으로 더 잘할 방안을 찾기 위해 제1회 Cochl Retrospective Day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팀 / 회사 내 회고를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우리는 회고를 ‘왜’ 해야 할까요?
우선 Cochl의 구성원들 관점에서 공식적인 ‘회고’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저 또한 회고를 주도적으로 진행해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회고를 왜 해야 하는지 서로를 설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점을 잡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회고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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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볼 시간을 갖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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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능/업데이트를 배포/출시한 후,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 돌아볼 시간을 잡는 것은 일과 중에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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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포 시 어떤 부분이 좋았나요?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우리가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해볼 만한 다른 방식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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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위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임한다면 같은 실수는 줄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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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잘못된 것을 그만두고, 좋은 것을 유지할 수 있는 약속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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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일을 더 잘할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회고는 그런 개선점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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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같은 생각과 목표와 행동을 공유하는 팀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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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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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원이 “이거 왜 이렇게 하셨나요?”라고 물을 때 우리는 종종 “저도 잘 몰라요. 그냥 했어요”라고 대답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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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프로젝트에서 나눴던 모든 의사 결정이 한 사람의 기억에만 남아있지 않나요? 만약 그(녀)가 우리를 떠난다면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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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한 사람에게 의존되지 않고 모두가 같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공유돼야 합니다.
다행히 모든 팀원이 회고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동의해 주었습니다. “왜” 회고해야 하는지가 정해졌으니, “어떻게” 회고를 진행할지 결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회고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고를 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저희는 그 중 KPT(Keep, Problem, Try) 방식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KPT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데 1) 저희는 한 번도 회고를 진행한 적이 없기에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었고 2) 단순히 갑작스럽게 나오는 해결책들이 아닌 문제점에 기반한 해결책이 정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Keep, Problem, Try란?
- Keep (유지할 것)
현재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팀의 문화나 일하는 방식 중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
- Problem (문제로 여겨지는 것)
현재 불만족하는 것으로 팀 내에서 일하는 데 있어 장애물로 여겨지며, 개선의 필요가 있는 것
- Try (새로 시도해볼 것)
- 팀에서 시도해본 적 없지만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Cochl에서는 팀 내 → 팀 간 → 전사 회고로 나누어 총 3번의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기존에 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팀 내에서 고민하고, 논의해보는 자리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팀 내 회고를 일차적으로 진행 후, 해당 회고에서 나온 문제점 중 팀 간 협업 시 발생하는 문제를 재정비하기 위한 팀 간 회고를 2차로, 마지막으로 모두가 공통으로 느낀 문제점을 다뤄보기 위해 전사 회고가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KPT 방식에서는 회의에 참여한 인원들이 그 자리에서 Keep, Problem을 작성하지만, 첫 회고인 만큼 모두가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생각되어 미리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해 회고 초대장에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회고 전까지 채워오는 것이 팀원들의 숙제였죠!
좌: 팀원들에게 보낸 회고 초대장 / 우: 컨플루언스에 차곡차곡 정리된 회고 내용
회고의 어려움
많은 분이 회고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텍스트로만 전달되기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고, 또 서로 얼굴을 맞대다 보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Cochl에게는 문제점이 2개가 있었으니 하나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팀원들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 팀원들이 있어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고요?
1. 해외 근무 팀원을 위한 온라인 회고
기존에도 다양한 미팅을 진행할 때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툴들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사실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모이되, 온라인 참여를 하는 사람은 구글 밋을 통해 실시간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계속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툴 2가지를 공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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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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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를 통해 나왔던 의견들을 일차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카테고리로 분류해 비슷한 내용은 묶고, 정리할 수 있었고 모든 인원이 함께 움직일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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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k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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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유저 피드백을 받기 위한 툴로 알고 있지만 저희는 vote 기능을 이용해 모두의 최종 try를 수렴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오프라인이면 거수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지만 온-오프라인이 혼용되어 온라인 툴을 위주로 빠르게 진행이 필요하기에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2. 영어로 진행되는 회고
외국인 팀원이 없는 팀도 존재하지만, 팀 간 / 전사 회고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영어 사용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회사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영어가 모국어인 팀원은 없어 의견을 잘 주고받을 수 있을까 고민되었습니다. 그래서 3가지 방법을 통해 영어로 진행되지만, 최대한 매끄러운 회고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회고 규칙을 다같이 읽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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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Ground Rule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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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시 지켜야 하는 규칙을 만들어 사전 안내했습니다. 만약 한국어로만 진행했다면 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말들도, 다른 언어를 쓴다면 뉘앙스 차이나 어감 차이 등이 발생하기에 자칫 잘못하면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라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더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데 조심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룰을 만들었습니다.
전사 회고 템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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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Keep & Problem 작성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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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의견을 한 번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지를 먼저 파악할 수 있다면 회고 시간 내 더 순도 높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원이 작성한 Keep과 Problem에 관한 질문도 미리 생각해둘 수 있을 것이고요. 영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팀원들도 미리 여러 번역 서비스를 통해서 대강의 의견들을 알 수 있다면 회고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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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 Transcript 기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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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밋에 recording과 transcript 기능이 있는 거 아시나요? 이 기능은 모더레이터 역할을 하시는 분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영어의 경우 대체로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게 미팅 종료 후 속기록이 전달될 뿐만 아니라, 미팅 중에도 사람들의 발화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줘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위 내용을 참고해 컨플루언스를 정리하니 훨씬 수월했답니다.
그래서 회고는 어땠나요?
숨 가쁘게~ 모든 회고 종료 후 회고의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 회고를 통해 사람들이 더 잘 일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아니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를 알아야 다음 회고를 또 잘 진행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회고가 종료된 후 모두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피드백 요청 메일을 전달했습니다.
아래 Cochl 구성원들이 느꼈던 회고에 대한 만족도를 살짝 공유해 드립니다.
회고 별 만족도 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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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회고는 만족스러우셨나요?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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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회고가 팀 전체에 도움이 되셨나요?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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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간 회고는 만족스러우셨나요?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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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간 회고가 서로 다른 두 팀이 함께 일하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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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회고는 만족스러우셨나요?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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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회고가 하나 된 팀원이 된 기분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 4.2
이번 회고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 일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다른 팀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 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 다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습니다.
- Problem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감대를 형성했으니 해결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회고에서 개선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은?
- 이번 회고는 큰 틀에서 논의되는 부분이 많아 세부 주제가 정해져도 좋아요
-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걸 방지해 사람들의 발언 시간을 제한하는 걸 제안해요
- 팀, 팀 간, 전사 회고 시 나오는 것 중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각 회고의 정의를 좀 더 명확하게 하면 어떨까요?
- Try에서 논의되는 부분이 좀 더 feasible 한 형태면 좋겠어요. Try가 나오는 과정 자체도 정말 유의미하지만, 해당 Try의 실효성에도 다음 회고 때는 더 깊이 다뤄졌으면 합니다.
이제 제게 떨어진 숙제라면, 위에 언급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회고를 더 알차게 준비하는 거겠죠? 회고 자체의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더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오퍼레이션의 문제는 언제나 더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는 영원한 난제이기에! 여러 참고자료를 살펴보며 빈 구멍을 싹싹 메워봐야겠어요
좋은 회사, 좋은 팀원, 좋은 문화를 위하여
숨 가쁘게 달려온 22년이었던만큼 회고 외적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격 AI 대신 HI (Human Intelligence)를 가동해 보았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가공된 메시지들은 Human Intelligence의 모델링을 거쳐 전사에 배포되었습니다. 어떻게요?
순도 100%의 노동 현장 (하지만 많은 분들이 무슨 웹사이트에서 했냐고 물어봤죠)
이렇게 꼬깃꼬깃 접힌 사랑 쪽지들은 매일 팀원들에게 날아갔고, 처음에는 작성하지 않으셨던 분들도 한 통씩 메일을 받다 보니 어느새 열렬히 사랑 고백을 하시더라구요 :) 뭔가 모두의 가슴 따뜻한 한 마디들이 전사로 전파되는 것 같아서 꼬물꼬물 작업하던 제가 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숨 가쁘게 달린 회고 날 혹시라도 당 떨어질까 봐 점심시간 깜짝 진행했던 타코야끼 파티! 전부 어디선가 주섬주섬 재료들을 가져와 한 알씩 구워 먹고 후다닥 회고에 참여하러 뛰어 들어갔던 팀원들이 생각나네요!
Cochl의 2022년 Retrospective Day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고, 마지막까지 잘 매듭짓고 23년에는 더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만약 Cochl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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