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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urvive as a junior UX/UI Designer in a B2B Startup

Cochl과 1년간 함께 하며 본인만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 나가고 있는 지은님을 만났습니다. 신규 입사자 인터뷰를 진행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주년을 맞이한 지은님과 지난 1년 어떤 것들을 느끼고 경험하셨는지 나눠본 이야기를 공유드려요!

Q. 지은님, 1주년 축하드립니다! 오늘 인터뷰가 왠지 남다른 기분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지은님: 그러게요, 벌써 B2B 스타트업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로 일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회사에 적응하면서, 또 디자이너라는 직군에 맡겨진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1년이라는 시간을 인식하니 문득 작년 입사하던 날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B2B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점들, 또 배워갔던 점들에 대해 나눠보고 싶습니다.

Q. 네! 그럼 바로 질문 드릴게요. 대학교 졸업 후 지은님 앞에 다양한 길이 놓여 있었을 것 같은데, 왜 B2B 스타트업이라는 길을 선택하셨나요?

지은님: 코클에 입사하기 전 3개월가량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인턴을 하며 기업을 상대로 B2C의 제품 기획을 하는, 조금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었어요. 제품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를 고려하기 이전에, 제품을 제공할 기업의 방향성과 요구사항에도 귀 기울여야 했었죠. 전에는 나만 한 덩치의(그렇게 작진 않지만) 사용자를 상대했다면, 기업을 상대로 했을 때는 덩치가 큰 사용자를 만난 느낌이랄까요? 우리 기업 말고 타 기업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함께 한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듯한 경험이 저는 새로웠어요.
그래서 조금 더 B2B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려고 해보았고,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B2B 기업에서 일하면 B2C 기업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궁금했어요. B2B 기업에 대한 접근은 그렇게 시도하게 되었고, B2B 스타트업인 Cochl로의 입사는 Cochl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매력 때문에 입사를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 우리 회사가 보유한 기술로 다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궁금하고 기대되었거든요.
사무실 내 지은님의 자리, 무려 1년 간 지내셨지만 저 포스트잇이 붙어져있는 걸 모르셨다고..

Q. 말씀하신 것처럼 서비스와 제품의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게 B2B의 매력이라고 저도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B2B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까요?

지은님: 제가 느끼기에는 사실 신입 디자이너에게는 서비스의 방향성이나 몸담은 회사의 크기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B2B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 디자인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회사와 제품에 대한 파악이 먼저 선행돼야 합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 나가는 제품들은 회사에 대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획되고 디자인되어야 하거든요. Cochl과 같이 IT 회사일 경우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또 쓰일 것인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보고 디자인할 수 있으니까요.
Cochl은 환경음을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기존 자연어를 감지하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기술에 대해서는 많이 접해보셨을 거예요. ‘환경음'이라는 개념도 아주 쉬운 개념이지만 파고드니 새로운 분야였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소리가 환경음에 속하는데, Cochl만의 환경음을 감지하는 기술로 어떤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입사하고부터 계속 스스로 질문해왔습니다. 입사 후 대표님이 공유해주신 피치덱을 통해 Cochl의 기술과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인 파악을 할 수 있었죠. 그 이후로부터는 타이밍 좋게 오피셜 웹사이트 리뉴얼 작업을 바로 하게 되어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Cochl의 기술을 이해시켜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구상하면서 회사에 대한 파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B2C 기업이었다면, 사용자에 대한 파악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별로 없으므로, 회사의 비전과 회사가 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파악 후,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하는 것이 B2B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주니어 디자이너라면, 시니어 디자이너가 생각하고 있는 그 방향에 대해서 팔로업하고 서포트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훨씬 전부터 디자이너로써 고민하고 계셨던 분이실 테니까요
회사에 대한 파악이 잘 되었다면 우리 회사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산업군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는 자세도 필요해요. ‘우리 기술을 어떤 산업에 더하면 좋을까?’, ‘우리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방면으로 해보고, 혼자 생각하는 것이 아닌 팀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보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니즈가 있는 고객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강건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팀원들과 함께 작업한 웹사이트

Q. 1년동안 지은님께서 많은 부분을 고려해가며 일하셨다는 걸 엿볼 수 있네요. 본인이 왜 일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주니어 디자이너가 B2B 스타트업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지은님: 우선,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에서는 기존에 디자이너의 길에 뛰어들려고 공부했던 많은 것들을 맘껏 적용해보고 가지고 있는 역량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백지와 같아요. 이미 많은 것들이 구축되어 있어서 주어진 일만 해야 하는 곳들과는 달리, 스타트업에서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Cochl에서는 모두가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면서 도전할 기회가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과 부딪히면서 저의 현재 역량, 그리고 부족한 점들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어요. 부족한 점, 그리고 보완하고 개발해야 하는 부분들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니어 디자이너로 B2B 서비스를 다루면서 다른 산업군에 대해 알 다양한 기회와 여러 케이스의 사용자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면서 안목을 넓히는 경험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여러 산업군에 적용될 가능성의 폭이 크기에 UX의 범위를 한정 짓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찾아보고 공부해야 해요. 물론 주니어로써 공부는 필수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죠. 어렵고 버거울 때도 많지만, 나중에 나무를 바라보아야 할 때 더 빨리 나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쌓아가는 경험도 있지만, 마지막에 언급하신 것처럼 개인적인 노력이 덧붙여진다면 더 가파른 러닝 커브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죠. 그럼 지은님의 러닝 커브를 가파르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은님: 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는 편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이미 예전에 해보고 그에 대한 답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아하고, 혹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시간도 소중하게 여겨요.
그런 의미에서 B2B 디자이너의 고민을 질의응답을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B2B 디자이너들의 모임- 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카테고리별로 아티클이 작성되어 있어서 제가 하는 고민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과 한층 더 저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 글들도 함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브런치surfit의 글들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위의 커뮤니티나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게 좀 더 실무적인 단계의 고민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책을 통해서는 더 본질적인 고민을 돌아보고, 기본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 2권 있는데 하나는 존 야블론스키가 쓴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입니다.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지는 책으로 모두가 아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반드시 알아야 하는 10가지 법칙에 대해 정리해놓은 주니어 디자이너가 항시 품고 다녀야 하는 책이에요. 책도 작고 얇아서 언제나 생각날 때 쓱 볼 수 있게 들고 다니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한 권은 카시와기 요시키가 쓴 ‘빅데이터 시대,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이터 문해력'입니다. 데이터 드리븐 UX가 중요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데 친숙해지고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데이터를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요.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졌던 데이터가 조금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은님을 한층 더 성장시킨 추천 책 리스트

Q. 와, 공유해주신 책은 저도 흥미가 생기는데요? 본인만의 방법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가고 있는 지은님을 응원하게 됩니다. 벌써 1년, 앞으로 더 많은 날이 지은님 앞에 펼쳐져 있는데 어떠신가요?

지은님: B2B 스타트업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로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소화해내고, 저뿐만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 공유하면서 더 멋진 디자이너로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니어 디자이너가 되어 주니어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이 모든 시간이 거품같지 않도록, 후회 없이 맡은 일을 행복하게! 열심히! 그리고 잘 해내고 싶습니다 :)

 별책부록: 지은님의 추천 콘텐츠 리스트

[아티클]
[책]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존 야블론스키)
 빅데이터 시대,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이터 문해력 (카시와기 요시키)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 (조성봉)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별게 다 영감 (이승희)
Data-Driven UX (포그리트)
룰북 (요스트 판 드뢰넌)
지은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제가 가진 지은님에 대한 인상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함께 일하는동안 제가 지은님을 생각하며 떠올린 이미지는 ‘진짜배기 단단한 구슬'이었거든요. 투명하고 약해 보이지만, 쉽게 깨지지 않는 구슬! Cochl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해지는 지은님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대화를 마무리해봅니다.
1년의 세월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존재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는지는 각자의 선택과 그 선택에서 오는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인을 퀀텀 점프시켜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contact@cochl.ai로 연락해주세요